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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며
조회수 : 71, 2009-06-06 01:33:56
유 영진
                        세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계절의 이상뿐 아니라 계절적 운명도 함께 바뀌는 것 같다
6월이 왔는데도 찬란한 5월은 아직 안 오고 아직도 고국은 잔인한 4월의 진행형인 것 같다.

장영희 교수를 처음 만난 것은 5년 전 모 일간지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를 통해 독자로 만났다. 특히 미국에 살면서 영미 문학 전반에 대한 그의 칼럼을 통해 나의 문학적 충족과 지식의 확장 뿐 아니라 그의 저서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이태동씨의 서평에서 말한 것처럼 그의 “고전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따뜻하고 지적인 문장, 명료하면서도 섬세한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김 살 없이 진솔하지만 날카롭기 그지없는 그가 지닌 ‘마음의 눈’과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 앞에 아쉬움으로 남긴 수많은 글들 ‘따뜻한 감성과 여유로운 재치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가장 불리한 조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상을 전하려 했던 불굴의 인간 의지를 마지막 까지 보여주고 간 삶과 죽음, 겉과 속이 투명한 보석 같이 아름다운 한 인간의 삶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정화 시킬 수 있었다.’

장교수의 죽음(5월9일2009)을 접하고 한 인물에 대해 인터넷 서치를 그렇게 많이 찾아 본적이 없다.추모사, 그와 생전에 있었던 일화들, 칼럼, 서평, 책,,그에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지 보고 싶었다. 하나 하나 모두 나에게는 ‘문학’이었으며, 생전에 그는 문학을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치고 그리고 문학하는 사람들은 이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의 장례를 치른 후 몇 칠 뒤 반세기 동안 오직 배우로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삶
을 보여준 그 세계의 프로 ‘여운계’씨가 타계 하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접했다. 장영희 교수는 하나님이 그에게 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선천적 소아마비, 유방암, 척추 암으로 이어지는 ‘천형의 삶’을 가장 은혜로운 ‘천혜의 삶’으로 바꾸며 이렇게 말했다. “신은 다시 일어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넘어질 때 마다 번번이 죽을 힘을 다해 다시 일어났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나는 다시 일어설 힘을 모으고 있었다. 살아 있음의 축복을 생각하면 한없이 착해지면서 세상 모든 사람, 모든 것을 포용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벅차다.”

모든 삶의 과정은 영원한 것이 없다. 성서 구절을 실제 상황에 적용시켜 해석해놓은 유대교의 ‘미드라시’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고 한다. 어느 날 다윗 왕이 보석 세공인에게 “반지 하나를 만들 때 반지를 볼 때 마다 내게 감동이 되는 글귀를 새겨서 반지를 만들어 오라고”고 명령했다. 세공인은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도움을 청하니 왕자가 답했다. “그 반지에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고 새겨 넣으십시오. 왕이 승리감에 도취해 자만할 때, 또는 패배해서 좌절 할 때 그 글귀를 보면 마음이 가라앉을 거입니다.” 우리의 삶은 견딜 수 없는 슬픔, 고통, 기쁨, 영광과 오욕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게 될 것이다. 찬란한 5월도 더위가 오는 6월에 바통을 넘기고 이 질곡의 5월은 새로운 봄 단장을 하고 내년에 또다시 찾아 올 것이다. 일년이 지난 새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세상을 그토록 떠들썩하게 하고 마침내 생명까지 던진 ‘박 연차 뇌물 사건’을 기억 할까? ‘곧 다 지나가리라’ 앞에 사무엘 하 8장-12장의‘다윗 왕’과 봉하 마을 ‘노무현 대통령’의 삶에 행로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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